論 神 有 餘 (논신유여)
論 神 有 餘 (논신유여)
神之有餘者는
眼光이 淸瑩하고 顧盼不斜하고
眉秀而長하며 精神이 聳動하고
容色이 澄澈하며 擧止汪洋하야
儼然遠視에 若秋日之照霜天하고
巍然近矚에 似和風之動春花하며
臨事剛毅하야 如猛虎之步深山하고
處衆超遙하야 似丹鳳之翔雲路하며
其坐也- 如界石不動하고
其臥也- 如樓鴉不搖하며
其行也- 洋洋然如平水之流하고
其立也- 昻昻然如孤峯之聳하며
言不怒(妄)發하고 性不妄躁하며
喜怒- 不動其心하고
榮辱이 不動(易)其操하야
萬態-
紛錯於前而心常一
則可謂神有餘也니
神有餘者는 皆爲上貴之人이라
凶災- 難入其身하고
天祿이 其永終矣라
논신유여
신에 여유가 있는 자는
눈빛이 맑고도 밝고
돌아서 보며 곁눈질 하지 않고
눈썹이 빼어나고도 길며 (=정신이 맑다)
정신이 솟아서 움직이고 (생기 발랄)
안색이 맑고도 맑아야 하며
거동이 바다와 같이 넓어서
엄연한 모습을 멀리서 보면
마치 가을 태양이 서리를 비추는 듯하고
높고도 큰 모습을 가까이서 보면
마치 온화한 바람이
봄꽃을 어루만지는 듯 하며
일에 임해서는 강하고 굳세기가
마치 용맹한 호랑이가
깊은 산속을 걸어가는 것과 같고
무리 중에 머무를 때는 높고 뛰어나기가
마치 붉은 봉황이
구름 위를 나는 것 같으며
그 사람이 앉아 있을 때는
마치 경계석과 같이 움직임이 없고
그 사람이 누워 있을 때는
마치 보금자리에 든 갈까마기와 같이
움직임이 없으며
그 사람이 걸어갈 때는
그 양양한 모습이
마치 평평한 큰물이 흘러가는 것 같고
그 사람이 서 있을 때는
그 당당한 모습이 마치 높은 봉우리가
홀로 우뚝 솟은 것 같으며
말을 할 때는 성내지 않고
천성이 망령되거나 조급하지 않으며
기쁠 때나 성날 때나
그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
영욕에도 그의 지조가 바뀌지 않아서
만 가지 작태가
눈앞에서 뒤섞여서 어지러워도
마음이 항상 하나면
곧 가히 신이 유여하다고 하는데
신이 유여한자는
다 최고로 귀한 사람들 이니라
흉한 재앙이
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기가 어렵고
하늘에서 내리는 록이
그 사람이 마칠 때까지 영원하니라
*盼=눈 예쁠 반 곁눈질하다 보다 바라보다
*汪洋(왕양)=바다가 가없이 넓음
미루어 헤아리기 어렵게 광대함
*儼=엄연할 엄 의젓하다 삼가다 공손하다
*日=天 중세 이후부터 같이 쓴다
霜天=서리가 내린 날
서리가 내리는 밤의 하늘
*超遙(초요)=높고 먼 모양
*樓=다락 누 다락집 망루
*鴉=갈까마기 아
*寒鴉(한아)=까마귀
까마귀과의 새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
鴉=갈까마기 아
*洋洋(양양)=바다가 한이 없이 넓음
사람의 앞길에 발전할 여지가 매우 많고 큼
*昻昻(앙앙)=(정신 열의 기개등이)
드높다 기운차다 당당하다
*澄澈(징철)=속이 들여다보이도록 맑음
*紛錯(분착)=뒤섞이어 어지러움
紛=어지러울 분 번잡하다 섞이다
錯=어긋날 착 섞이다 도금하다 어지럽히다